혹시 자다가 갑자기 상복부나 명치 쪽에 엄청난 통증을 느껴서 침대에서 데굴데굴 구르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만약 그러한 경험이 있으시다면 반드시 담석증 증상을 의심해 보셔야 합니다.
담석증이란 담낭(쓸개)에 담석이 생성되어 담즙(쓸개 즙)이 나가는 통로를 막을 때 발생하는 증상인데요.
저 같은 경우는 자다가 이러한 통증 때문에 2시간가량을 침대에서 구르다가 결국 앰뷸런스를 불러서 응급실에 갔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 당시 응급실에 있던 의사가 제 증상을 보고 역류성식도염으로 오진을 하는 바람에 거의 3년간 제 통증의 원인을 잘못 알고 있다가, 우연한 기회에 담석증을 의심해 보라는 말을 듣고 곧바로 단일공복강경 수술을 통해 담낭(쓸개)를 제거했습니다.
혹시 상복부에 통증이 있으신 분이라면 이 글을 주의 깊게 읽어보셔서 꼭 통증에서 해방되시길 바라겠습니다.
1. 담석증이란?
담석증이란 담석이 담즙의 흐름을 방해하거나 폐색을 일으킴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담낭이란 우리가 소위 ‘쓸개’로 알고 있는 신체 기관이며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하였다가 소화 시 십이지장으로 분비하는 역할을 합니다.
담즙은 담도라는 통로로 분비가 되는데 쓸개에 담석이 생겨 이 담도를 막아버리게 되면, 담즙의 원활한 분비가 막히게 됩니다.
담즙은 계속 생성되는데 담도가 막힌 상태라면 어떻게 될까요?
담즙이 모임에 따라 담낭이 팽창하겠죠. 이때 발생하는 극심한 통증이 바로 ‘담석증’입니다.

2. 담석증의 증상
그렇다면 담낭에 담석이 있으면 무조건 통증이 수반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담석증 환자 중 약 70% 정도는 통증이 전혀 없는 무증상 환자이며, 건강검진 시 담석을 발견하더라도 그 크기가 작으면 병원에서 곧바로 수술을 권유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무증상이 아닐 경우 보통 아래의 증상을 동반하게 됩니다.
① 우상복부 혹은 명치 쪽의 극심한 통증
사람에 따라 통증이 지속되는 시간과 강도는 다를 수 있으나 제가 느낀 고통을 글로 옮겨보자면 “정말 하늘이 노랗게 변하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통증이 심했습니다.
상복부나 명치 쪽의 통증은 담석증의 증상 중 가장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특히, 이 통증을 처음 겪었을 때는 응급실이라는 단어도 생각이 안 나고 이러다 죽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는데요.
2시간 정도 그렇게 방바닥을 뒹굴다가 결국 앰뷸런스를 불러 응급실에 가니 ‘진경제’를 놓아주었습니다. 그 뒤 서서히 통증이 가라앉더군요. 처음에는 이 ‘진경제’ 덕분에 통증이 가라앉은 걸로 착각했습니다.
그러나 담석증의 증상은 보통 발현 후 1~5시간 이내 자연적으로 통증이 사라지며, 이 때문에 이러한 통증이 담석에 의한 것인지 모르고 귀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② 소화불량 및 설사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거나 과식 후 명치 끝이 답답하고, 묽은 변을 보는 증상 또한 담석증의 증상 중 하나입니다. 다만 이 증상의 경우 체했을 때와 그 증상이 거의 흡사하기 때문에 담석증을 의심하는 경우는 다소 희박합니다.
③ 발열 및 오한
최악 바로 직전의 경우입니다. 위 1번과 2번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발열 및 오한 증상까지 발생한다면, 이는 담석이 담즙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하여 흐르지 못한 담즙에 염증이 생긴 경우입니다. 이를 다른 말로 ‘담낭염’이라고 하며, 이때 빠른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전신 패혈증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위급한 상태입니다.
④ 황달 및 등 통증
담석이 담도를 통과하는 입구를 막다 못해 아예 담도로 넘어가버린 경우 심각한 형태의 담석증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때는 곧바로 응급수술을 진행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며, 일차적으로 쓸개 제거술을 시행 후 내시경 담도 결석 제거술을 받아야 합니다.

3. 담석증의 진단
상복부 통증 등으로 인해 담석증이 의심되어 병원에 내원하면 우선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게 됩니다.
거의 대부분의 담석은 복부 초음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수술이 결정된 경우라면 수술 전 담낭과 주변 장기의 관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CT, MRI를 촬영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수술 직전 CT, MRI를 모두 촬영했습니다.
4. 담석증 수술 방법
담석증 수술 방법은 크게 2가지로 나뉠 수 있습니다.
① 일반 복강경
일반 복강경은 배에 2~4개의 구멍을 뚫어 쓸개를 제거하는 수술입니다.
여러 개의 구멍을 뚫는 이유는 카메라가 들어갈 구멍, 의사의 왼손 및 오른손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시행 후에는 어쩔 수 없이 배에 흉터가 남는다는 단점이 있어서 최근에는 단일공 복강경 수술 빈도가 훨씬 높다고 합니다.
② 단일공 복강경
단일공이란 말 그대로 구멍이 하나라는 뜻입니다. 보통 배꼽 한 군데에만 구멍을 뚫어 그 구멍 사이로 쓸개를 절제하여 배꼽을 통해 빼내게 됩니다.
이러한 경우로 단일공 복강경의 경우 수술 후에도 흉터가 전혀 남지 않습니다. 또한 단일공복강경은 일반 복강경에 비해 회복 기간이 매우 짧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제 경험 상 단일공 복강경 수술 후 1시간 동안은 통증이 심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통증이 점차 사라지더니, 약 3~4일 후부터는 거동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담낭 절제술을 고민 중인 분이시라면 이 글을 통해 가급적 ‘단일공 복강경’을 추천드립니다.
5. 담낭(쓸개)을 제거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나 저의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이 ‘아예’ 없습니다.
담낭 절제술을 받고 나서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묽은 변, 담즙 역류에 의한 약간의 속 쓰림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통증은 수술 후 3개월 이내 대부분 호전됩니다.
또한 담낭을 제거하더라도 담도(담즙의 이동 통로)가 팽창하여 기존에 담낭이 하던 역할을 어느 정도 대신하게 되므로, 담낭이 없더라도 일상생활에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다시 한번 제가 수술 후 느꼈던 경험담을 말씀드리자면 전 사실 일반적인 증상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담석증 증상으로 고통받을 일이 없으므로 응급실 행을 피하기 위해 소식하던 습관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결국 남은 건 7kg 체중 증가 뿐이네요.
체중이 증가한 부분은 다소 불만족스럽지만 삶의 만족도는 10배 이상 올라갔습니다.
6. 담석증 수술 비용은 얼마인가요?
제가 수술 전 알아본 바로는 200~400만 원으로 병원마다 비용이 다양했습니다. 다만, 일반 복강경보다는 단일공 복강경이 가격 면에서는 약 20~50% 수준으로 더 비싸며, 대학병원이 일반 전문병원보다 좀 더 비쌌습니다.
저의 경우 CT, MRI 촬영 및 수술 비용 모두 포함하여 약 33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으나 실비보험이 적용되어 거의 대부분 보험사로부터 돌려받았습니다.
보험 적용 여부는 각자 가입하신 실비보험 상품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이 부분은 수술 전 꼭 체크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수술 계획이 있으시다면 경험자 입장에서 흉터가 없고 회복 기간도 짧은 단일공 복강경을 추천드립니다.
인터넷 검색에 ‘단일공 복강경 비용’이라고만 검색하셔도 수많은 병원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담낭 절제술을 받을 예정이시라면, 각 병원의 수술 비용 등을 꼼꼼히 고려하시어 좋은 병원에서 무사히 수술을 마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아래는 단일공 복강경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는 자세한 영상입니다. 필요하신 분은 참조해주세요!